한국의 생태건축에 대하여....
한국의 생태건축에 대하여....
요즘 목조건축세미나나 스틸하우스 세미나 등을 �i아 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몇가지 용어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친환경 건축", "웰빙건축", "자연친화적 건축", "생태건축" 또는 이와 유사한 말들이 총동원 하여 자신의 건축의지를 표현하는 건축가도 더러 있고, 또 학생들도 이런 용어들을 총동원 하여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내용들을 뒷받침 하기 위하여 수많은 서양의 유명한 건축가의 말들 그리고, 소위 성공적이라는 도시의 행정정책들 까지 모두 총동원 되어서 서론부터 본론까지 멋들어지게 진행이 되고 듣고 있는 저도 쏙 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정말로 순수하고 멋진 내용들이 많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결론을 너무 쉽게 내려 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아쉬움과 함께 씁쓸히 돌아서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그 이유로는 대체로 목조건축이 대안이라고들 한결같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연 그들이 목조건축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 하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목조건축의 기초는 모두가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데크에 사용되는 자재는 벌레먹지 말라고 썩지 말라고 압력솥에다 방부액을 넣고쪄서 방부액으로 잔뜩 살을 찌운 자재들을 사용한다.
그리고 흔히들 이야기 하는 목조주택의 뼈대를 제외하면 외부는 본드성분 가득한 OSB합판과 내부의 무기질계열의 석고보드 그리고 그 내부에는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 이름도 아름다운 "실크벽지" 내부 바닥에는 본드를 듬뿍 발라서 시공하는 천연무늬목의 "온돌마루" 등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에서 반 생태적 건축을 자행 하면서 말이다.
그럴때면 아직 우리나라에서 교육기관별로 좋은 점만 이야기 하고, 그렇지 못한 점들은 아예 없애 버리거나 축소시키는 것이 일반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를 공부하는 학생들까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접근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었다면, 우리같은 기성건축가들의 잘못이 너무 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어느곳에서는 스틸하우스와 목조주택이 친환경주택이라고 열을 올려 설명하고 또 강의들을 하고 있을것이다.
4월 11일날 대전건축사회를 대상으로 나 또한 스틸하우스에 대하여 연사로 나서서 홍보성 강의를 하기로 되어 있다.
4월7일까지 원고를 넣어 달라고 주최측으로 부터 문자메세지가 지난주에 도착하여 작은 체구의 몸을 더 위축시키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다가 자연으로 돌아 가는 것이겠지만, 인간의 삶을 배제하고 또 나의 삶 자체를 부인한다면, 우리에게 사고가 있을 수 없으니 생태건축이니 친환경 건축이니 논할 가치 자체가 없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스틸하우스나 목조주택이 콘크리트 보다 훨씬 인체에 좋은 영향과 느낌을 주고 또 회수된 자재의 재활용이나 리싸이클이 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많은 부분 친환경적인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보면 분명히 스틸하우스가 목조주택보다 더 친환경적이 요소가 많이 있을 수 있다.
단지"나무"라는 단어와 "스틸"이라는 단어의 친근감과 일반적인 오해를 바로 잡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전남 무안에 가면 연꽃방죽이라고 하여 국내에서 최대의 연꽃축제를 벌리는 연못이 있다.
그 연못을 가로 질러, 친환경적 구조물을 만들기 위하여 소위 친환경적인 목재를 엄청나게 수입을 하여, 연못에 구조물이며 다리를 놓아 관관객들이 소위 친환경적이라는 나무다리 위에서 연꽃을 즐기고 그곳에서 이루어 지는 축제를 즐긴다.
그렇게 친환경적인 나무라면 금방 썩어서 주저 않으면 이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요? 라고 관계자에게 물어 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아! 걱정 하지 마십시오, 이 나무의 재질은 "백라왕"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동원하여 압력솥에 방부액을 넣어 나무를 삶아서 나무의 속 깊은 곳 까지 방부액이 침투 되어 있으니 앞으로 최소 50년은 이곳 물속에서도 썩지 않고 잘 견딜 것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방부목을 이용한 데크나 조경시설물을 전면 부인 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내가 이것들을 이용하여 건축을 하고 또 내 가족과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며.
그리고 둘째! 그래도 콘크리트조 보다는 훨씬 친환경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고 누군가는 계속적으로 건축수요를 충족시키는 공급활동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의 글을 쓰는 것처럼 많은 죄의식을 같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일반 건축주들에게 이런 내용은 완전히 숨기고 좋은 점만 너무 강조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될때, 또 학생들이 "한국의 생태건축 = 2"X4"목조주택 이라는 잘못된 등식을 너무 쉽사리 사용하게 되는 것을 볼때 목조건축을 하고 스틸하우스를 설계 시공하는 선배 건축인으로서 부끄러움 자괴심으로.
그렇지만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태건축"을 부르짖고 또 추구 한다면 그 길은 조금씩 가까워 지겠지만, "건설교통부"를 비롯한 "건축관련협회"들의 생각들이 아직도 대규모로 땅을 밀어 아파트를 몽창 때려 짓고, 그런 풍토에서 "생태건축"을 부르짖는 미약한 소리의 속아림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차라리 비참한 느낌만이 들게 되고 또 생업을 해결해야 하는 긴박함도 그렇다.
요즘 TV뉴스에 어느회사의 무슨 아파트가 "건설교토부제정" 친환경대상을 받았느니 무슨 무슨 건축관련협회로 부터 "환경부분 1등상을 받았느니" 하면서 광고를 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들을 가지고 저런 행위를 하고 있는가?
우리의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지식수준을 뭘로 보고 그렇게 떠들어 대는지 묻고 싶다.
물론 우리의 환경의식이라면, 내가족과 내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기복신앙"을 모태로 하는 생활정서를 기본으로 해석한다면, 도둑 못들어오게 문 확실하게 잠글수 있고, 외부는 그냥 페인트 마감만 했더라도, 내부에 나무키우고 편안하고 안락한 시설 모두 구비하고, 대형 거실창으로 전 먼산의 풍경이 들어 오도록 배치하고,
도로의 미관이야 어떻든 상관없이, 흉물스럽게 높이 올린 방음벽으로 아파트를 둘러 싸놓고, 매달 반상회때마다 모여서,
우리아파트의 가격을 어떻게든 올릴 수 있도록 회의를 하여 얼마이하에 주변 부동산에서 매물을 내놓지 말자고 협약을 하면서 치부까지할 수 있는 "기복신앙"적인 친환경 생각의 발로로 본다면, 마땅히 상을 받아야 할 지 모를 것이다.
출처 : |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 글쓴이 : Choiworks 원글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