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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회, 묵은지에 싸 묵은께 환장하것네!
세칸
2007. 8. 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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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돌고 돌아간다. 숲길에는 매미 울음소리 가득하다. 주암호를 따라 산자락을 따라가는 산길은 설렘과 호기심 때문에 마냥 즐겁다. 물소리 매미소리 이끄는 대로 얼마를 달렸을까. 산중에 호젓한 저수지가 주변 풍경을 가득 담고 있다. '일일레져타운', 아름다운 주변 풍경과는 달리 이름이 좀 생뚱맞다. 4계절 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저수지 한가운데에는 정각이 그림처럼 떠있다.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다리는 보는 이의 가슴까지 출렁이게 한다. 저수지 가로 늘어선 이색적인 원두막, 물레방아, 송어양식장, 찻집, 산중에 이렇듯 별천지가 있다는 게 선뜻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깨끗한 일급수에서 자라는 송어는 비타민A와 B2, DHA가 머리 부분에 많이 들어 있으며, 붉은 살에는 아연과 철분, 타우린이 피하지방에는 DHA와 오메가 지방산(EPA), 비타민 B2가 들어있다. 껍질에는 비타민 A와 B1, B2가 뼈에는 콜라겐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송어회는 묵은지쌈, 튀김은 상추쌈이 별미
부침개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오랜지 빛깔의 아름다운 송어회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주인장의 권유 따라 묵은지에 싸먹으니 환장할 맛이다. 묵은지에 강된장, 풋고추 뚝 분질러 넣고, 마늘 한 조각을 넣어 싸먹어 보라. 송어회의 기본 상차림은 단출하다.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배짱이다. 묵은지와 강된장, 풋고추, 마늘, 간장소스와 초장소스, 이게 전부다.
송어 한 마리에 회와 튀김, 매운탕이 나온다. 송어를 잡아 칼집을 넣어 굵은 소금을 뿌려 하루 정도 재운 뒤 구워 먹으면 그 맛에 모두가 감탄한다고 한다. 그 맛을 못 본 게 좀 서운하다. 1년 내내 먹이활동을 하는 송어는 먹이활동이 많아 사료비가 많이 들어 다른 어류에 비해 단가가 비싼 편. 송어 1kg에 3만5000원, 하지만 1kg이면 두세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송어튀김은 된장을 넣고 상추쌈을 해 먹으면 별미가 된다. 송어매운탕은 다른 매운탕과는 달리 재료가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재료를 많이 넣으면 송어의 원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송어는 두 번 이상 끓여내면 아주 특이하게 비린 맛이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송어회를 먹다 남으면 튀겨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튀김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또랑에 물댈라고 본께, 뭔 큰고기가 있데. 그래 자세히 봤더니 수달이 5마리나 있더라고, 이곳에 수달이 살아.” 수달이 살고 원앙이 찾아드는 곳, 이곳은 별천지다. 그 옛날 신선들이 먹었음직한 음식 송어회, 그 맛은 정말 환장할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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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6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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